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에서 발견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부패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씨의 시신을 처음 접한 부검의에 따르면 유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이미 80%가 부패한데다 내부 장기도 거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지난 5월25일 검찰이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에 있던 별장을 급습한 지 18일 가량이 지난 시점에 발견됐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부패 정도가 심해 백골이 보일 정도였다. 숨진 지 몇개월은 지난 시신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 법의학교실 이윤성 교수는 “유씨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5월말에서 6월초 시점이면 낮 기온이 25도 가까이 이른다”면서 “고온다습한 날씨로 부패균 같은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지고 파리, 구더기 등 시식성 곤충과 야생동물들로 인해 시신이 빠른 속도로 부패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