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장기 입원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 문안인사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9일 7·14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김수한 상임고문과 함께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김 전 대통령에게 바로 찾아가 인사를 드려야하는데 재보선 유세로 아직 못 뵙고 있어 송구하다"고 말해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는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새벽시간을 쪼개 김 전 대통령을 찾았으며, 김 전 대통령에게 "늦게 찾아뵈어 죄송하다"고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한참동안 김 대표를 바라보다가 "잘해래이(잘하라)"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도 평택을 재보선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께서 병세로 말씀을 잘 못하셨지만 내가 '모신 지 30년 만에 여당 당대표 돼서 왔습니다'라고 하자 나를 알아보고 좋아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은) 말씀을 제대로 못하셔서 '잘해라'라고만 했다. 상태는 호전 중이셨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대표적인 '상도동계' 정치인이다. 김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정치에 뜻을 품고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1984년 결성한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87년 대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1992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YS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 청와대 민정·사정비서관, 내무부 차관 등을 역임했으며, 1996년 제15대 총선(부산 남구을)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후 장기간 입원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