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7·30 재·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선거일이 휴가철과 한 여름 더위가 맞물려 낮은 투표율을 예상하면서도 사전투표 실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30% 초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보선은 전국단위 선거보다 관심이 낮고 선거날도 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왔다.

특히 7~8월에 치러진 재보선은 투표율이 더욱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월에 치러진 그동안의 국회의원 재보선을 보면 2006년 7월26일(4곳)에 역대 최저치인 24.8%, 2010년 7월28일(8곳)에 34.1%를 각각 기록했다. 2000년 이후 총 14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이 35.5%였던 것에 비해 휴가철 투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역대 재보선 때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번 재보선이 역대 최대 규모인 15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급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이 거물들을 연이어 출마시키면서 투표율 제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4·27 재보선 당시 경기 분당을에서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격돌하면서 8곳의 평균 투표율이 43.5%를 기록했었다.

특히 사전투표도 실시돼 역대 재보선 투표율보다 5%포인트 가량 상승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2013년 10월 재보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5.45%였다. 6·4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11.49%를 기록했었다. 선거일에 투표할 사람이 미리 투표하는 '투표 분산효과'를 고려해도 5%포인트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사전투표는 25(금), 26일(토) 이틀간 오전6시부터 오후6시까지 실시된다. 6·4 지방선거 때는 전국 동사무소 아무 곳에서나 투표가 가능했으나 재보선은 전국 15개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에서만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이,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높은 노년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극 투표층으로 분리되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노년층의 의사가 더욱 많이 반영될 수 있다. 반면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높은 것인데, 야권에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3명(응답률 17%)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연령대별 정당지지율을 보면 20대의 경우 여권 지지층은 28%, 야권 지지층은 35%였다. 30대는 여권 26%, 야권 39%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60세 이상 응답자의 69%, 50대 응답자의 54%가 여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만 기록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4석만 얻으면 과반(151석)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선거일이 공교롭게도 휴가철과 겹쳐 직장 다니는 20~30대의 투표율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출발부터 야권이 매우 불리한 선거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