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터 총리

17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미사일 피격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네덜란드는 전국적으로 조기를 올리고 애도했다. 독일에서 휴가를 보내다 급거 귀국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아름다운 여름날이 최악의 날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제20회 국제에이즈학회(IAS) 학술행사를 앞두고 다수의 행사 참가자를 잃은 IAS는 애도 성명을 냈다.

IAS는 욥 랑게 암스테르담대 병원 세계보건팀장을 포함해 100여명의 저명 학자와 전문가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350여편의 관련 논문을 쓴 랑게는 1992~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관련 글로벌 프로그램에서 임상 연구와 약물 개발 팀장을 맡았고 2002~2004년 국제에이즈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지인은 "욥은 전화로 국제회의를 함과 동시에 5명의 딸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라며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물으면 '딸아이 다섯을 키우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던 재치 있고 가슴 따듯한 사람이었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여객기 추락 수시간 전 활주로에 있는 MH17편을 찍어 사진을 올린 네덜란드 탑승객의 페이스북에는 사고 소식을 들은 친지들이 '영면하기 바란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