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이 공개한 친(親)러 반군 교신에는 "코사크 민병대가 비행기를 격추하고 현장을 수색 중"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코사크 민병대는 러시아의 준(準)군사 조직이다. 지난 4월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親)러시아 시위대를 도와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코사크 민병대는 2005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 당시 제정러시아군(軍) 소속으로 맹위를 떨쳤던 '코사크 기병대'의 정신을 살려 부활시켰다. 코사크 기병대는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차르(러시아 황제)를 지지하는 백군(白軍) 편을 들었다가 1920년 강제 해산됐다. 현재 이들은 평화 시의 삼림 보호·학생 교육뿐만 아니라, 재난·전시·테러 등 긴급 상황에도 활동하도록 돼 있다.

코사크 민병대 측은 지난 5월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 제국'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부에 거주하던 코사크족은 주변 민족과 잦은 전투를 치르며 단련된 기마 민족이었다. 율 브리너 주연의 영화 '대장 부리바'의 주인공 '타라스 불바'가 바로 코사크 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