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월부터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가 재가동된다고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이후 안전 기준을 강화한 새 규제안을 마련한 지 1년 만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지난 16일 규슈 전력의 센다이 원자력 발전소 1·2호기가 새 안전기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새 안전기준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새 안전 기준을 통과한 원전은 재가동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합격점을 받은 규슈 전력 측은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거쳐 오는 10월부터 원전 재가동에 나설 방침이다.
다나카 슌이치 원전 규제위 위원장은 “센다이 원전의 안전성은 거의 최고 수준에 가깝다. 새 원전 안전기준에 적합하다”는 내용을 담은 심사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전 규제위는 30일간의 여론 청취 과정을 거쳐 정식 심사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원전 재가동에 찬성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본에서는 원전 재가동을 둘러싸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아사히 신문과 교도통신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센다이 원전이 위치한 가고시마에서는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마련된 새 원전 규제안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을 살려, 심각한 원전 사고, 지진이나 해일, 화재 등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한 대책을 크게 강화했다는 게 일본 정부 측의 설명이다. 현재 시코쿠전력의 이카타 원전, 규슈전력의 겐카이 원전, 홋카이도 전력의 도마리 원전, 간사이 전력의 오이 원전 등 총 16곳의 원전이 새 규제안에 따라 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