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옐런 의장은 15일(현지 시각)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노동시장이 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지속해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완전고용과 물가안정)를 향해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예상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회복이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옐런 의장이 금리를 시장이 예상하는 시점보다 일찍 올릴 수 있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내년 1분기(1~3월) 중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은 6월 실업률이 6.1%로 연준의 목표치였던 6.5%를 크게 밑돈 이후 첫 공식석상 발언이란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시장이 내년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되자 경기 부양만을 강조해왔던 옐런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 발언으로 헤징(위험회피)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FOMC 위원들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말 연 1.13%로 상승하고, 2016년 말엔 연 2.5%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현지 시각)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노동시장의 회복세가 연준의 예상보다 빠르다”면서“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예상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는 "옐런 의장의 발언은 향후 경기 상황에 대응해 통화 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낮은 경제활동참가율을 거론하며 "미국의 경기 회복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연준은 당분간 성장을 견인하고 노동시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서 보듯, 미국은 통화 팽창 정책을 끝내고자 '출구'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반면 또 다른 G2 국가인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확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4월 말 농촌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에도 중소형·농촌 은행 등에만 추가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해 시중에 돈을 풀었다. 이달부터는 은행들의 예금·대출 산정 기준도 완화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더 많은 돈을 풀도록 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2분기 경제성장률이 7.5%를 기록했다"며 시장 예상치(7.4%)를 뛰어넘는 결과를 내놨지만, 상반기 평균 성장률은 7.45%로 올해 성장률 목표치(7.5%)에는 못 미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 침체가 심각한 우리나라도 금리 인하 등을 통해 돈을 더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시장의 요구에 호응하듯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춰 잡으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가 2587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9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