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퇴직급여를 중요한 노후대비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중간 생활자금 등으로 미리 사용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직장인들의 노후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퇴직급여 관리실태 등을 알아보기 위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직장인 남녀 29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1%(1775명)가 중간정신이나 이직, 퇴직 등을 이유로 퇴직급여를 수령한 경험이 있었고, 수령 경험자 중에 91.6%(1622명)는 퇴직급여를 생활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용도를 묻자 가족생계 등 생활비(47.1%)로 썼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해외여행 등 개인 여가활동(21.4%), 전세자금 및 주택구입(14.5%), 결혼 자금(5.4%), 기타(4.2%), 자동차 구입(2.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비율은 47.4%(1399명)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대부분이 노후 대비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노후자금 준비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노후자금 준비 방법(복수응답)을 묻자 국민연금(61.8%), 개인연금(54.6%), 저축 및 펀드(48.8%), 퇴직연금(31.7%) 순으로 응답해 직장인들의 퇴직연금 활용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퇴직급여 체불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이직·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4명 중 1명꼴 (26%)로 이직·퇴사 시 퇴직급여를 받지 못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아직도 퇴직급여 체불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급여를 받지 못한 이유로는 기업의 재정악화로 인한 체불(36.8%)이 가장 많았고 퇴직급여제도가 없는 기업에 근무(33.4%), 기업의 도산(22%), 근무기간 미달·의도적 체불 등 기타 (7.1%,) 순으로 조사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직장인 대부분이 노후 대비의 필요성과 노후준비 장치로 퇴직급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퇴직금을 꺼내 쓰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퇴직연금 가입률이 낮아 아직도 이직자의 4분의 1이 퇴직급여 체불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급여가 중간에 생활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 근로자 노후생활 안정에 큰 위협"이라면서 "직장인 퇴직연금 가입률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과 함께 단계적인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 퇴직연금 장기가입 혜택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