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국 협력업체가 미성년자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10일 발표됐다.
이날 미국 뉴욕에 있는 중국 노동자 인권단체 ‘중국노동감시(CLW)’는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삼성전자 납품업체 신양전자를 조사한 결과 최소 20명의 청소년이 노동 착취를 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CLW는 지난 6월 신양전자에 위장 취업해 미성년자 노동법 위반 여부를 직접 조사했다. 조사에서 최소 20명의 미성년자가 하루 11시간을 일하고 시급은 10시간치 밖에 받지 못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CLW는 밝혔다. CLW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일한 청소년들은 평균 시간당 1.20달러(약 1222원)다.
중국에서 합법적 채용 가능 연령은 16세부터다. CLW는 보고서에 14살이라고 주장하는 청소년과 인터뷰를 나눴고, 이틀간 일했지만 임금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쫓겨난 15세를 만났다고 적었다.
신양전자는 또 미성년자 노동자들에게는 일반 노동자들과 다른 임시 직원 카드를 발급해 불법 고용을 진행했다. 업체는 이 직원카드에 미성년자 노동자들의 나이를 조작해 기재했다.
신양전자는 삼성전자 휴대폰의 케이스 등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이번 조사에서 CLW는 신양전자가 부적절한 안전 교육, 고용 차별 등을 하는 것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LW의 새 보고서를 검토 중”이라며 “지난해 8월과 올해 6월에 진행된 감사 보고서에서는 미성년자 노동자 고용 사실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내 협력업체에서 불법 미성년자 노동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지 열흘 만에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중국 업체 138곳 9만4236명의 노동자를 조사한 결과 미성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에도 중국 협력사의 미성년자 불법 고용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미성년자 노동 착취를 막기 위해 가짜 신분증을 검사할 수 있는 전자 스캐너를 도입하는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신양전자는 전자 스캐너를 구비하지 않았다고 CLW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