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마지막에 웃었지만 기대를 모았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아르엔 로번(네덜란드),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은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다.

10일(한국시간)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은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독일과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쳤다. 전날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에서 대량 득점이 나왔던 것을 의식한 듯, 무리하게 공격 라인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꾸린 후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전략을 취했다.

전, 후반전과 연장전까지 120분의 경기가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찬스라고 꼽을만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유효슈팅 숫자도 적었고, 몇 차례의 좋은 장면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자연스레 양 팀의 두 슈퍼스타, 메시와 로번의 활약상도 미미했다. 두 선수 모두 끝까지 뛰며 팀의 공격을 이끌기는 했으나 두 선수가 그간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이나 이름값에는 한참 못 미쳤다. 양팀이 메시, 로번 두 스타에 그만큼 철저하게 대비했기 때문이었다.

메시는 상대 수비수의 겹수비와 전담마크에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로번도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한 차례씩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메시는 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왼발로 골대를 직접 노렸지만 상대 야스퍼 실리센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거리가 멀지 않아 충분히 골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로번은 더욱 안타까운 기회를 놓쳤다. 로번은 후반 45분 베슬리 스네이더의 감각적인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맞았다. 로번은 각을 줄이고 뛰쳐나온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를 피해 슈팅을 날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발에 슈팅이 걸렸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두 '슈퍼스타'는 연장전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로번은 몇 차례 뛰어난 개인기로 아르헨티나 진영을 휘젓는가 하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틔우려 노력했다.

메시 역시 좌, 우 측면을 넘나들며 지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둘 모두 상대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이 날 경기의 스타는 메시도, 로번도 아닌 아르헨티나의 로메로 골키퍼였다. 로메로는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선방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메시와 네덜란드 두 번째 키커로 나선 로번은 각각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체면치레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