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정치부 기자

감사원은 지난 8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안전행정부나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천항만청과 제주해경 등 하부 기관의 구석구석까지 들췄다. 정길영 감사원 사무2차장은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각종 언론에서 제기된 많은 의혹을 저희 나름대로 확인 가능한 내용은 전부 확인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청와대의 대응' 부분에 대해선 발표 자료나 브리핑 어디에서도 언급이 없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를 감사하긴 한 거냐'는 의심을 자초했다. 감사원 측은 청와대에 대해서도 감사를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 감사원 관계자는 "청와대의 보고 체계 분야까지 들여다볼 것은 다 들여다봤지만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국회 세월호 특위에서 문제가 됐던 청와대의 '사고 현장 동영상 요구'에 대해서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해경 상황실에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상황 파악이 목적이었고 구조에 지장이 될 만한 것은 없었다"고 했다. 청와대의 대응에 문제점이 있었다면 지적했겠지만 아무런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언급이 없는 것일 뿐이란 얘기다.

하지만 청와대가 세월호 대응 과정에서 흠결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믿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당장 야당에서는 "모든 책임을 부처와 하급 직원에게 전가하는 '청와대 면죄부 감사'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왔다. 이번 감사는 중간 감사 결과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국민은 감사원이 최종 감사 결과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눈여겨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