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쇠고기인 '고베규(神戶牛)'가 8일 유럽에 처음 수출됐다. 지난해 일본과 EU가 쇠고기 수입 금지를 해제한 결과다.
고베규는 '세계에서 값이 가장 비싼 9종의 먹을거리' 중 하나로 뽑힐 만큼 고급 쇠고기로 인정받는다. 고베규의 역사를 보면 이번 유럽 수출은 역(逆)수출에 해당한다. 고베규가 유럽 명품(名品) 소를 수입해 140여년 동안 꾸준히 개량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고베규는 일본 관서(關西) 항구도시 고베의 이름을 땄다. 고베는 효고(兵庫)현의 최대 도시로, 고베규는 바로 효고현산 와규(和牛·일본산 쇠고기 중 전통이 있는 대표종) 중 최고급을 엄선한 것이다. 이 효고산 와규를 일본에선 옛 지역 이름을 빌려 "단지마규(但馬牛)"라고 부른다.
털이 검은 흑모화우(黑毛和牛·사진)인데, 이 품종은 일본 정부가 메이지유신(1867년) 이후 육식을 보급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유럽에서 들여온 브라운스위스종(種)을 일본 재래종과 교배해 개량한 것이다.
일본의 쇠고기 역사는 짧다. 7세기 덴무(天武) 일왕이 육식을 금지한 이래 일본인의 육식은 생선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재래종 소는 주로 경작에 이용돼 몸이 작고 육질이 질겼다.
유럽 소를 들여다가 개량한 와규는 쇠고기만이 아니라 일찍이 소 자체가 수출돼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도 생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