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자, 경제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연준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가 등장하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이른 시일 내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는 6월 실업률이 6.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8만8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21만5000건)를 웃돌았다.
고용지표 호조 소식이 전해지자 얀 해지우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2016년 1분기에서 내년 3분기로 앞당겼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4분기에서 3분기로 수정했다.
해지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1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부진했지만, 미국 경제는 기존 추세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고용시장 변화, 물가상승, 금융환경 등을 근거로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더 급진적인 시각도 있다. 폴 애시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연준이 실제 생각하는 시기보다 늦다고 FT는 지적했다. 기준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연방기금 선물을 보면, 투자자들은 내년 9월에 기준금리가 0.55%, 내년 12월에 0.79%, 2016년 12월에 1.82%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미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1.13%, 2016년 중에 2.5%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연준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춘 이유는 “연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연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고 나서 나중에 하향 조정했다.
그는 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온건파적 성향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다른 연준 위원보다 저금리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결국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금상승률 부진도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FT는 전했다. 에릭 그린 TD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임금상승률과 투자소비가 부족하다”며 “연준은 내년 10월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