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민간 기업들의 채무 상환 기한을 종전 7월에서 올해 연말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BOI)의 자료를 보면 이탈리아 정부가 민간 기업에 빌려준 돈은 750억유로(약 103조원) 규모다. 이날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경제부 장관은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도어음은 기업의 현금 유출량을 늘려 직원 해고와 파산의 주원인이 된다”며 “기업들이 올해 말까지 돈을 갚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경제 개혁 방안 중 하나로 공공 금융 시스템을 바꾸려 했지만, 일부 사기업이 부채 공개를 꺼려 총 부채 규모 파악이 쉽지 않아 민간 부채를 해결하는 데 난항을 겪어 왔다.
이탈리아의 채무 상환 연장 방안이 유럽연합(EU)의 저지를 받을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6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탈리아가 EC의 ‘상환 지연 지침’을 어기고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상환 지연 지침에서 EC는 정부의 채권 만기 연장 가능 기한을 60일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파도안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우체국 지분의 40%를 올해 말까지 민영화하려 했으나 이 계획을 미루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ENI와 ENEL의 민영화 작업은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탈리아는 과도한 부채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구조 개혁을 위해 마테오 렌치 총리는 지난 5월 국영 기업 지분 매각으로 120억유로(약 16조원)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영화 대상 기업에는 우체국과 반도체 업체, 조선사, 에너지 업체 등이 포함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예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탈리아 성장률이 0.8%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