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압파쇄법을 통한 가스 추출 모습

독일 정부가 4일(현지시각)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7년 동안 깊이 3000m 미만 셰일층에서의 가스 채굴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바바라 헨드릭스 독일 환경부 장관은 “마실 물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미래를 위해 (일부) 셰일 가스 채굴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셰일층의 깊이가 3000m 미만일 경우 수압파쇄법을 통한 셰일가스 채굴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셰일층 깊이가 3000m를 넘거나, 전통적 가스 채굴의 경우 수압파쇄법이 허용된다.

이 규정은 내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독일 정부는 오는 2021년에 수압파쇄법의 영향에 대한 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규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독일이 주요 가스 공급국인 러시아와 정치적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규정을 만든 것은,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는 환경론자와 양조업자들의 지속적인 로비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셰일가스는 보통 고압의 물을 뿜어 가스를 품은 셰일층을 쪼개는 수압파쇄법(fracking)으로 추출된다. 이 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액이 분사되기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된다.

따라서 독일의 수압파쇄법 반대파들은 셰일가스를 비롯해 모든 종류의 가스를 추출할 때 수압파쇄법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스업계 관계자들은 수압파쇄법을 통한 셰일가스 생산이 독일 경제를 개선하며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들은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가스를 자체 조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