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의 두 강자가 만난다. 5일 오전 1시(한국 시각)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독일의 8강전은 우승 경험이 있는 팀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독일은 1954 스위스 대회부터 2014 브라질 대회까지 16회 연속 8강 이상 성적을 올렸다. 통산 우승 횟수(3회)는 브라질(5회), 이탈리아(4회) 다음으로 많다. 4강 진출(12회), 본선 경기 수(102경기)로는 1위이다. 지난 3개 대회에선 2위, 3위, 3위를 하며 세계 정상급 경기력을 뽐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득점 공동 2위(4골)인 토마스 뮐러는 2연속 득점왕을 노리고 있으며, 통산 15골을 기록 중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한 골만 더 넣으면 호나우두(브라질)를 제치고 역대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된다.

독일의 고민은 수비이다. 수비진 네 명의 발이 느린 편이라 역습이나 측면 공격을 막을 때 약점을 드러낸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이 측면 수비수로 정평이 난 필리프 람을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면서 생겨난 고민이다. 뢰브 감독이 지나치게 점유율을 높이는 전술을 고집하는 점 역시 불안 요소다. 패스 성공 횟수(2560번)는 전체 1위인데, 슈팅(66개)과 유효 슈팅(46개)은 5위였다. 실속이 적었다는 뜻이다.

'레 블뢰(Les Bleus·프랑스 대표팀의 상징인 파란색)'는 유럽 지역 예선을 힘겹게 통과하더니, 본선에선 예상을 뛰어넘어 순항하고 있다. 1998 월드컵과 2000 유럽선수권 우승을 일궜던 '아트 사커(Art Soccer)'를 되살린 듯하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앞세운 경기 스타일이 돋보인다. 1998 프랑스 대회 우승 멤버였던 디디에 데샹 감독은 카림 벤제마를 8강전서 중앙 공격수로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는 교체 카드로 활용할 전망이다. 지루와 벤제마가 동시에 나설 때 공격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벤제마가 중앙에 자리를 잡으면 마티외 발뷔에나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좌우 날개로 독일 수비를 뚫는 역할을 맡는다.

프랑스는 최근 월드컵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1998년 자국 대회에서 사상 첫 정상에 오르더니, 2002 한·일 대회에선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2006년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0년엔 조별 리그 탈락의 수모를 다시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