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정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 중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기준금리를 더 내리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세부 부양책을 내놓을까.

3일(현지시각)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관심은 이렇게 요약된다.

전문가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금의 저금리 기조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그리고 은행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어떤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달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15%로 낮췄다. 또 채권 불태화(不兌化·sterilization) 정책을 중단하는 등 시중 통화량을 늘리는 조치들을 발표했다. 유로존 은행들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받는 금리는 0%에서 마이너스 0.1%로 낮아졌다. 드라기 총재는 무제한 자산 매입 정책을 2016년 말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밝히고,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를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에 대한 추가 인하 조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경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ECB가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추가 양적 완화 조치는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은 무성하다. 드라기 총재가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 양적 완화를 고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8개국)의 물가 상승률을 비롯한 경제 지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 집계에 따르면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전달과 같았다. 9개월째 0%대를 기록하면서 ECB의 관리 목표치인 2%를 한참 밑돌고 있다. ECB는 지난달 회의를 통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에서 0.7%로 조정했고, 2015년과 2016년 물가 상승률은 1.1%와 1.4%로 지난 3월 발표치보다 낮췄다.

물가 상승률은 해당 지역의 경제활동이 얼마나 활발한 지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앞으로 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가계도 소비를 미뤄, 경기가 더 침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ECB가 이전에 발표한 경기 부양책의 세부 내용을 이번에 공개할 것으로 기대했다. ECB는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존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일정 기준을 맞춘 금융기관에게만 싼 이자에 돈을 빌려주는 ‘선별적 LTRO(Targeted LTRO)’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신청 기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ECB가 저금리 기조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지 확실하게 밝혀야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3일 유럽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23% 상승했고, 독일 DAX30지수는 0.09% 올랐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37% 내린 4444.72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