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조선일보에 '순풍에 돛을 달자'는 제목의 특별 기고문을 2일 보내왔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선 ▲상호 신뢰 ▲호혜 협력 ▲평화·안정 ▲인문 교류 등 네 가지를 굳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논어(論語)에 나오는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이란 말을 인용하며 "양국은 서로 친척집을 드나드는 것처럼 고위급 및 각 분야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가속화, 거시 정책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이익의 '파이'를 더욱 크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 배에 타고 강을 건너가고 있다"는 표현도 썼다.

시 주석은 "양국은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가져다주는 발전의 기회를 함께 누려야 한다"며 "일단 동란(動亂)이 발생하면 역내 국가 중 그 누구도 혼자만 무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중·한 양국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을 산다'는 우리 속담을 인용해 기고문을 시작했다. 그는 "중·한 교역액이 한·미, 한·일 교역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한·중 수교 22년의 성과를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으로 "중·한 친선의 배가 돛을 높이 올리고 파도를 헤치며 힘차게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