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뒤 첫 지방 출장지로 광주를 택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3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을 만나 두 도시의 교류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
이날 만남은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의 박원순'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당선된 윤 시장이 서울시에 요청해 성사된 것이다. 윤 시장은 당선되자 마자 박 시장의 생활밀착형 행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혁신공약TF'를 꾸려 서울시에 파견을 보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윤 시장이 '박원순 모델'에 관심이 많다. 협약을 통해 서울시의 혁신 모델을 광주에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식 전에는 광주시 공무원들에게 서울시의 혁신 정책 사례를 주제로 강연한다.
박 시장이 6·4 지방선거 후 공식 일정으로 서울을 벗어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를 다시 찾은 것은 지난해 5월30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관람 차 내려갔다 조선대학교에서 특강을 한 이래 1년2개월 만이다.
특히 박 시장의 광주행은 6·4 지방선거 후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부상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더 눈길을 끈다.
5·18 민주화운동 이후 민주화의 성지가 된 광주는 야권에 단순히 '지지 텃밭'을 넘어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게다가 2012년 대선 이후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떠받쳤던 호남 민심은 수도 서울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을 향하고 있다.
지난달 9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17.5%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랐고, 호남에서 26.3%를 얻어 안 공동대표(21.0%)과 문재인 의원(17.0%)을 제친 바 있다.
박 시장은 협약식을 마친 뒤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광주의 정신을 기린다.
아울러 박 시장은 이날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측근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을 만나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기 전 부시장에 대해 "나와 같이 옆에서 일했다는 것은 중요한 강점"이라고 힘을 실은 바 있다. 그는 또 "지금 당이 공천을 혁신해야 한다"고 당에 공천혁신을 주문했다.
광주 광산을은 수도권 4선에 법무부 장관 출신인 천정배 전 의원을 비롯해 당내 각 계파의 정치인들이 공천경쟁에 나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곳이다.
기 전 부시장과 나란히 박 시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권오중 전 수석은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채비했지만 지난달 26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도전이 좌절됐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공직선거법상 지지선언이나 선거운동은 할 수 없지만 기 전 부시장 등에 대한 애틋함이 크다"며 "다만 광주행에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