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30일 세월호 참사 구조 작업에 대해 "구조 노력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참석해 정부의 초동 대응을 질책하는 여야 의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골든 타임을 얼마로 보느냐"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질문에는 "제가 구조 전문성이 없다"며 답변하지 못했다. 심재철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강 장관에게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개략적인 것은 좀 알아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고 유감스럽다"고 했고, 새정치연합 김현 의원은 "곧 교체될 예정이라 성의없이 임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방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사고 당일 해군 헬리콥터가 10시 1분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구조 장비와 인력 없이 정비사만 태우고 가는 바람에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고 했고, 김현 의원은 "군은 가용 병력과 장비를 총동원한 것처럼 설명했지만, 막상 참사 당일 투입된 군의 해난 구조 잠수 장비는 현장 투입 잠수 요원 50여명을 위한 스킨스쿠버 장비 40세트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 당일 제일 먼저 도착한 헬리콥터는 인근에 있던 대잠(對潛) 탐색 헬리콥터로 인명 구조에 한계가 있었다"고 했고, "사고 현장에 스킨스쿠버 장비를 가져간 것은 전문가들이 세월호가 오랜 시간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이날 안행부, 국방부, 전라남도, 전남 진도군을 대상으로 첫 기관보고를 받았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