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이후 중국 외교의 기본 틀이던 '평화 공존 5대 원칙' 발표 60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신(新)6대 원칙'을 발표했다. ▲주권 평등 ▲공동 안전 ▲공동 발전 ▲공동 이익 ▲포용 ▲공평 정의 등 6가지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 안전은 다른 나라의 안전을 위협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동 발전은 무역 분야에서 각종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이며, 공동 이익은 '뭉치면 강하고 흩어지면 약해진다'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포용은 각국의 특색을 인정하자는 것이고, 공평 정의는 국제관계에서 민주화를 이룩하자는 의미다. 60주년을 맞은 '5원칙'은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1954년 내세운 ▲주권·영토 상호 존중 ▲상호 불가침 ▲내정 불간섭 ▲호혜 평등 ▲평화 공존을 일컫는다.

이번 6원칙은 5원칙과 시대적 배경과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60년 전 중국은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5원칙을 내세웠다. 반면 6원칙은 중국이 초강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시 주석은 28일 "중국인의 피에는 패권을 추구하는 유전자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