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부호인 리카싱(86) 홍콩 청쿵 그룹 회장

아시아 최고 부호인 리카싱(86) 홍콩 청쿵 그룹 회장이 중국의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요즘 커져가는 ‘부의 불평등’ 때문에 밤 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리카싱 회장은 27일(현지시각) 자신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중국 산터우대 졸업식 축사에서 “부와 기회의 불평등 심화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이 문제를 내버려둘 경우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란 뜻)로 정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그는 ‘홍콩의 불면’이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에서 “양극화에 대한 분노와 높은 복지 비용이 뒤섞이면서 중국 경제 성장을 둔하게 하고 사회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역동적이고 유연한 부의 재분배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카싱 회장은 점점 희소해지는 자원과 사회 구성원의 신뢰 고갈도 자신의 불면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신뢰”라며 “신뢰가 없어지면 사회 시스템이 파괴되고, 옳고 그름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며, 그때까지 믿었던 모든 것이 나쁘게 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록 자원은 점점 없어지고 있지만, 기술과 혁신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 시스템 투자에 실패하는 것은 미래 사회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정부의 교육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새벽이 밝아왔을 때 맞게 되는 오늘은 어제 우리가 우려했던 시간”이라며 “미래의 관리자로서 현재에 헌신하고 책임을 진다면, 모든 사람의 불면증을 해소하는 최고의 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카싱 회장은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17위에 올랐다. 그의 순 자산은 325억달러(32조9712억)에 달한다.

그는 지난 1981년 자신의 고향인 광둥성에 산터우대를 세우고, 7억7400억달러를 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