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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신화|노먼 레브레히트 지음|김재용 옮김|펜타그램|824쪽|2만8000원

'우리는 제트족 지휘자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한몫 챙길 생각으로 제트기를 타고 날아다니면서 각기 다른 나라에 있는 세 오케스트라나 오페라하우스에서 일하고, 그중 어떤 곳과도 1년에 30회 이상 연주를 하지 않는 인물들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 두툼한 책을 쓴 레브레히트는 독설로 이름 높은 영국 음악평론가다. 1865년 바그너의 인정을 받은 한스 폰 벨로가 지휘자 시대를 연 이래, 작곡가는 대중에게 잊히고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지휘자들의 해석이 음악계를 지배하게 됐다고 말한다. 토스카니니는 악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대로 고쳤는데, 이게 '토스카니니 사운드'의 비결이었다. 라벨이 '볼레로'의 절정부를 악보보다 두 배나 빨리 연주한 데 대해 항의하자 토스카니니는 이렇게 대꾸했다. "작품을 구할 유일한 길이오."

마에스트로 신화의 정점엔 카라얀이 있다. 말러나 토스카니니는 재산을 모으는 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카라얀은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오케스트라 음반으로 막대한 수입을 거뒀다.

20년도 전에 나온 책이지만 그의 분석은 용하게 들어맞는다. 당시 지휘계의 미래로 꼽은 에사페카 살로넨, 리카르도 샤이, 사이먼 래틀, 발레리 게르기예프, 정명훈 등 5명은 이제 정상급 지휘자다. 클래식음악계의 이면을 '그것이 알고 싶다'처럼 흥미진진하게 들춰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