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김신욱 선수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2014.6.26

선택지는 하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의 실낱 가능성을 가진 홍명보호의 전략은 다득점을 통한 승리뿐이다. 일단 벨기에를 꺾어야 '경우의 수'도 생각할 수 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톱시드' 벨기에가 현재까지 보여준 경기력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임을 고려해볼 때 아직 해볼 만하다.

더욱이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벨기에는 느슨하고 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은 독이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한국이 벨기에를 잡을 해법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일본과 벨기에의 평가전에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은 당시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3-2로 신승했다.

일본이 벨기에를 상대로 3골이나 몰아칠 수 있었던 비결은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었다.

전반 37분 가키타니 요이치로의 동점골, 후반 8분 혼다 게이스케의 역전골, 후반 18분 오카자키 신지의 쐐기골 모두 측면에서부터 시작됐다.

0-1로 끌려가던 상황, 오른쪽에서 공격 작업을 벌이던 일본은 오버래핑한 사카이 히로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가키타니가 머리로 해결했다.

두 번째 골 역시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잡은 엔도 야스히토가 중앙으로 쇄도하던 혼다에게 연결하면서 만들어졌다.

오카자키의 쐐기골도 꾸준히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간 결과물이었다.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올라온 땅볼 패스를 중앙에서 받은 가키타니가 오른쪽 공간에 있던 오카자키에게 논스톱으로 넘겨주면서 득점했다.

이를 볼 때 한국은 중원에서 볼을 잡은 구자철과 기성용이 좌우 공간을 살리는 침투패스를 꾸준히 넣을 필요가 있다.

손흥민과 이청용이라는 수준급 좌우 날개를 보유한 한국은 중원과 세밀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벨기에의 수비 허점을 노려야 한다.

또한 좌우측 윙백으로 나서는 이용과 윤석영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가담, 벨기에 수비진을 흔드는 것도 득점 루트가 될 수 있다.

특히, 좌우 측면 공격이 살아난다면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알제리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경기 후 "김신욱이 교체 투입된 후반 고전했다"고 털어놨다.

후반 12분 박주영을 대신해 들어간 김신욱은 전방으로 넘어오는 공중볼에 우위를 보이며 알제리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7분 높이 뜬 공을 헤딩으로 받아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이는 구자철의 골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은 러시아와 알제리전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지 못했다. 그나마 초반 무너지며 패색이 짙었던 알제리와의 후반전에서야 수비형 미드필드 한국영을 빼고 공격수 지동원을 투입하는 등 골 사냥에 나섰다.

이름값에 눌려 지레 수비적인 전략으로 나섰다가는 벨기에의 화려한 공격진에게 당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은 에당 아자르와 드리스 메르텐스라는 벨기에의 특급 좌우 윙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도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벨기에전은 27일 오전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