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신을 세계로'.

아시아 최대 비엔날레로 부상한 광주비엔날레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특별 프로젝트 '달콤한 이슬-1980 그 후'가 열린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25일 간담회에서 "아픈 역사를 가진 광주의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자는 취지"라며 "광주뿐 아니라 1980년 이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회·정치적 변화를 조망하고 국가 폭력과 전쟁 등으로 상처받은 민중을 치유하는 문화 행동"이라고 했다.

케테 콜비츠의 판화 ‘어머니들’.

프로젝트는 전시와 강연, 퍼포먼스로 구성됐다. 광주비엔날레(9월 5일~11월 9일)에 앞서 8월 8일 개막해 94일간 펼쳐진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가 볼거리. 17개국 작가 57명이 참여해 국가 폭력과 상처, 치유의 과정을 미술로 조명한다. 특히 나치에 저항한 독일 작가 케테 콜비츠의 판화 49점이 국내 처음으로 대거 전시돼 주목된다. 케테 콜비츠는 제1·2차 세계대전에서 아들과 손자를 잃은 여성 판화가. "판화는 수많은 이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가장 민중적인 그림"이라고 했던 그는 부당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분노와 슬픔, 절망을 단순하고 강렬한 판화로 남겼다. '아큐정전'을 쓴 루쉰의 목판화 58점도 함께 선보인다.

프로젝트 주제 '달콤한 이슬'은 조선 후기에 유행한 불화(佛畵)'감로도'(甘露圖)에서 따왔다. 윤범모 책임 큐레이터는 "망자나 고통받는 자를 구원하고 치유하기 위해 그려진 감로도처럼 광주를 비롯한 세계사의 아픔을 예술로 치유하고 극복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518번 버스 한 대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행사 기간 내내 '오월길'(5·18 Road)을 달리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