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가 GOP 편 방송을 강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1일 오후 8시 15분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22사단 55연대 소속 임모(22) 병장이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생활관 등에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소총과 실탄을 들고 무장 탈영한 임 병장은 부대 인근 지역에서 군과 총격전을 벌이고 대치하다 23일 오후 2시 55분 생포됐다. 이 사건으로 고성군 현내면 마을 주민 540여 명에게 긴급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진짜 사나이'가 방영된 22일 오후에는 아직 임 병장이 체포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제작진은 정상 방송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는 출연진이 열쇠부대 GOP 초소를 방문해 경계 근무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갑자기 터진 총기사고에 제작진도 안타까움을 갖고 있기에 이 부분을 최대한 조정해 방송에 반영하겠다"며 "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이런저런 위험에도 불구, 전방에서 고생하는 우리의 군장병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편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방송 시작 전에는 자막을 통해 '본 방송은 4월 중순에 촬영됐습니다'라고 고지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이후 시청자들은 '진짜 사나이'의 내용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일부 출연자가 GOP 근무에 앞서 선글라스를 낀 채 총을 들고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한 모습에 '스나이퍼 타임'이라는 자막이 붙은 장면을 지적하며 시청하기 불편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몇 개월 전에 촬영했다고 해도 군대라는 조직을 이해시키고 촬영해야 할 텐테 후방도 아니고 GOP 철책에서 동네 군대놀이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묵인한다는 게 이해 안 된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방송한다는 건 유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탈영병과 군의 교전이 벌어져 추가로 사상자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군을 소재로 한 방송이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듯하다" 등의 시청평이 올라왔다.

반면에 방송을 목전에 두고 벌어진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서 제작진의 곤혹스러운 입장을 이해하는 목소리도 눈에 띈다. 한 시청자는 "사실 이번 총기사고는 '진짜 사나이'와 상관 없는 일 아닌가"라고 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편집은 해놓은 상황에서 이래저래 운이 나빴던 것 같다.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GOP 편은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국군장병분들께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이 GOP를 방문해 경계 근무를 체험하는 내용은 전체 1시간 42분 분량 중 대략 22분 정도로 축소됐다. 또한 '진짜 사나이' 제작진과 출연진은 23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를 군대에서 군인들과 함께 시청하고 군대식 대규모 응원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녹화를 취소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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