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할아버지가 일제시대 독립활동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독립유공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가보훈처가 23일 밝혔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이날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 문남규(文南奎) 선생과 문 후보자의 조부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대한독립단은 3.1운동 이후 효과적인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의병운동 계열의 인사들이 1919년 3월 결성한 단체다. 대한독립단은 국내진입작전과 남만주 동포사회의 자치를 목표로 했다. "본국에 들어가 혈전(血戰)을 단행하기를 기도하며 외지(外地)에 재(在)하여는 자치를 시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명시한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문남규 선생은 1921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했다. 이같은 내용은 1921년 4월9일자 독립신문에 실렸다. 대한독립단은 1920년 2월 이후 국내 진공작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는데, 문 선생은 이 과정에서 순국했다. 독립신문엔 "모지방 기관에서 출동한 주모(朱某) 토벌대장 휘하의 1소대가 삭주군에서 일본군과 접전하여 수명을 살해하였으나 대원 이선찬과 문남규가 순국하였다"고 적시돼있다.
    

문남규 선생의 이름이 기록된 '독립신문' 1921년 4월 9일자


보훈처는 이같은 근거에 따라 2010년 11월 순국선열의 날에 문남규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그러나 문남규 선생의 유족 확인이 안 돼 훈장을 임시로 보관했다고 한다.
 
보훈처에 따르면, 문남규 선생은 문 후보자 조부와 원적지(평북 삭주)가 같고, 한자 이름도 동일하다. 또 문 후보자의 아버지인 문기석(1989년 사망)씨는 생전에 "7세(1921년) 때 (독립운동을 했던) 아버지가 숨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기석씨는 1914년 생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문 후보는 총리 후보가 된 이후 보훈처에 조부의 독립운동 사실을 문의해 왔다"며 "한자 이름이 동일하고, 원적지가 같은 점, 문 후보자의 부친 증언 등을 미뤄 문 후보자의 조부를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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