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를 방문해 유적지를 시찰했다. 2700년의 역사를 가진 사마르칸트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날 박 대통령의 사마르칸트 방문에는 예정에 없이 카리모프 대통령도 합류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별도의 비행기 편으로 미리 사마르칸트에 도착했다. 그는 벤츠 리무진에 박 대통령과 동승했고 아프로시요브박물관, 구르 에미르(이슬람 사원), 레기스탄광장 등 유적지에 대한 '관광 가이드'를 자청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함께 실크로드의 심장이라 불리는 사마르칸트의 한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아프로시요브박물관 방문 때 박 대통령이 고구려 사신이 등장하는 7세기 벽화에 관심을 보이자 그는 복원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고, 사마르칸트 주(州) 정부가 주최한 오찬도 함께했다.

전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카리모프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내일 사마르칸트 방문 때 내가 안내를 해도 되겠느냐"고 했고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해주면 영광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환대에 대해 현지 교포들은 "박 대통령이 이번에 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하면서 처음으로 카자흐스탄보다 우즈베키스탄을 먼저 방문했다는 점이 카리모프 대통령을 흡족하게 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로 이동해 고려인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고려인 동포에 대한 사증(visa) 제도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양국은 일반 여권 사증 면제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19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