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 여부를 오는 21일 귀국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와 관련한 논란이 크게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된 선택지 중 하나였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이날 문 후보자는 물론 지난 13일 내정된 최경환 기획재정·김명수 교육 등 부총리 포함 7개 부처 장관의 인사청문요청안 재가 여부도 함께 "귀국한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다른 장관 중에도 '재검토' 대상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는 일단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다른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장관 후보자의 경우 통상 (인사청문요청서 제출에) 일주일 정도 걸린다"며 "문 후보자는 10일 지명한 데 비해 장관 후보자들은 13일에 내정됐고 인원도 많아서 아직 국회에 제출할 서류가 완전히 준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제출을 유보하면서 다른 장관들의 인사청문요청서만 국회에 보낼 경우 정치적으로 문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공식화하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함께 보류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다만 일부에선 야권이 문제 삼고 있는 일부 후보자에 대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제자 논문 무임승차 논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중복 게재 논란 등을 쟁점화하고 있다. 하지만 장관의 경우 총리와 달리 국회 표결에 의한 동의 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임명할 수 있다. 청와대는 지난 1일 내정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는 지난 5일 국회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