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최근 월드컵 세 번의 첫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질월드컵 H조의 한국과 러시아의 첫 경기를 소개하면서 이처럼 언급했다. 객관적 전력은 한국이 열세지만 최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보여준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러시아전에서 이기면 4회 연속 월드컵 첫 경기 승리라는 한국 축구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월드컵 첫 경기에서는 언제나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2002년에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2단계 높던 폴란드를 2대0으로 완파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첫 상대 토고를 2대1로 눌렀다. 특히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FIFA 랭킹 12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당시 47위)보다 훨씬 위였던 그리스를 첫 상대로 만났지만, 한국은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하며 2대0으로 쾌승(快勝)을 거뒀다. 지금 러시아의 FIFA 랭킹이 19위이고, 한국은 57위지만 본게임에서 승패가 꼭 랭킹대로 결론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첫 경기에서 이겼을 때 월드컵 성적도 좋았다. 2002년에는 4강 신화를 썼고, 2010년에도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06년에는 원정 첫 승에 이어 강팀 프랑스와 비기면서 흐름을 탔지만 스위스에 석패(惜敗)하면서 16강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러시아도 2002년 월드컵 본선에서는 첫 경기에서 약체 튀니지를 만나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일본과 벨기에에 연이어 지며 16강에 오르진 못했고,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중앙대 의대 한덕현 교수(스포츠정신의학)는 "한국은 지난 월드컵 세 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첫 경기를 준비하면 되는지 알고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러시아보다 우위라고 볼 수 있다"며 "첫 경기를 잡으면 선수들이 자신들의 실력에 긍정적인 확신을 갖게 되고 그것이 향후 성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