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운명을 결정할 러시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1차전이 18일(한국시간) 오전 7시 킥오프된다. 첫 단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가뜩이나 본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잇따라 패배를 당해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만약 러시아전까지 원치 않은 결과를 받으면 대회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첫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일찌감치 ‘러시아전 올인’을 선언했다. 모든 공을 쏟은 결과가 이제 곧 드러난다.
관건은 역시 수비다. 지난 10일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한국은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감추지 못하면서 0-4로 완패했다. 2골은 완벽한 수비수 실수였고, 나머지 2골 역시 수비진이 조직력을 갖추지 못해 내준 실점이었다.
냉정하게 말할 때, 대한민국의 공격력으로 많은 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골 이상 내준다면 승점을 따내기 어렵다. 얼마나 잘 막아내는가가 러시아전의 핵심 포인트다.
가나전까지도 홍명보호의 최후방은 미완성이었다. 다른 포지션들이 대부분 베스트 멤버를 정한 것과 달리 의문부호가 떠오르는 포지션들이 많다. 무려 4자리다. 좌우 풀백과 중앙 수비 한 자리 그리고 골키퍼는 누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현 시점에서 수비진의 확실한 베스트는 센터백 김영권 정도다.
왼쪽 풀백은 윤석영과 박주호가 경쟁 중이다. 윤석영은 떨어졌던 실전 감각이 얼마나 올라왔는지가 관건이고 박주호는 봉와직염 부상 여파가 변수다. 오른쪽 풀백은 이용과 김창수의 저울질이다. 공히 기복이 있어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김영권의 파트너가 될 중앙 수비 한 자리도 갸웃하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단짝 홍정호가 출전하는 것이다. 지난 5월28일 튀니지전에서 당한 부상의 회복 정도가 중요하다. 가나전을 통해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은 판명됐으나 아직은 조심스럽다. 대체 자원으로는 베테랑 곽태휘가 있으나 가나전 실수가 마음에 걸린다.
수문장 자리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정성룡 쪽으로 많이 기우는듯했으나 가나전에서 무려 4실점하면서 김승규 대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언급했듯 수비진의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들이 대부분이나 정성룡이 막아줄 수 있던 장면도 있었다.
최후방 4자리가 미지수다. 베스트를 낙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든 불안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그 자리에 나설 선수들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홍명보 감독은 가장 경계해야할 러시아의 특징으로 ‘빠른 역습’을 꼽았다. 그 역습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언급한 4자리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어야 승점을 획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