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프롬의 가스 파이프라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 차단을 예고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1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가스대금 완납 마감시한인 이날 그리니치 표준시 6시(한국시각 오후 2시)까지 밀린 가스 대금을 납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가즈프롬은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가스 대금을 선납하는 경우에만 가스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끊겠다는 얘기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인 나파토가즈도 가즈프롬에 6월 가스 공급을 위한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가스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빚진 가스대금은 40억달러(4조원)가 넘는다”며 “마감시한까지 그 중 일부인 19억5000만달러를 갚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가즈프롬은 마감시한을 연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감시한 전날인 지난 1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은 가스공급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EU가 협상에 참여한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EU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U는 가스 수요의 3분의 1을 가즈프롬으로부터 수입하며, 이 중 약 절반을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온다.

지난 4월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가스 가격을 1000m³당 385달러에서 485달러로 80% 인상했다. 당시 가즈프롬은 가스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수십억달러의 가스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데다가, 정치적으로도 가스 가격 할인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