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먹어봤고, 두리안도 먹어봤고, 벌레도 먹어봤지만, 여전히 이 음식이 내가 먹어본 모든 음식 중에 가장 먹기 힘들다. 이 음식은 마치 소변기를 핥는 듯한 맛이 난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각) 자칭 '한국 음식 홍보대사'인 미국인 블로거 조 맥퍼슨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홍어를 소개했다. 이날 NYT는 아시아태평양판에 전라도 대표 음식인 흑산도 홍어를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어를 좋아한다고 밝힌 한 한국인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음식을 먹을리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홍어의 맛은 냄새나는 블루치즈와 같다. 한 번 좋아하게 되면 다른 음식으로는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NYT는 홍어에서 나는 냄새때문에 홍어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은 종종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들의 눈총을 받기도 하며, 어떤 식당에서는 냄새가 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옷을 비닐봉지에 넣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홍어에서 이런 냄새가 나는 이유는 홍어가 소변을 보지 않는 대신 암모니아 성분을 피부를 통해 배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홍어 애호가들은 홍어의 간이 푸아그라(거위간)에 견줄만큼 맛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홍어가 대중화된 역사와 사회적인 의미도 설명했다.
1960~1970년대 산업화 시기에 전라도민들이 이촌향도하면서 홍어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홍어가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또 10여년 전 칠레와 자유무역협정 이후 저렴한 칠레산 홍어가 수입돼 더욱 대중화됐다면서 홍어의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산 홍어는 한접시에 150달러(약 15만원)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NYT는 홍어에 얽힌 지역감정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주로 경상도 출신이 기득권층이던 군사 독재시절 전라도민들을 홍어에 빗대 비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한화갑 민주당 대표에게 당 대표 재선 축하 선물로 홍어 2마리를 선물했고, 한 대표는 7년 뒤 대선에서 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홍어가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