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왼쪽), 김무성 의원. 2014.6.12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양강 구도 형성이 예상되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 사이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전당대회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의 감정싸움까지 불거지며 전당대회 레이스가 가열되는 양상이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서청원 의원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를 과거로 몰고 간다면 그 사람(김무성 의원)의 전과를 찾아보라"고 강한 어조로 김 의원을 겨냥했다.

본인이 공천헌금 사건으로 두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김 의원이 '과거와 미래'를 전당대회 프레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지난 1996년 공영주파수통신 사업자 선정 비리 사건 과정에서 알선수재 혐의와 2000년 총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상 후보매수 혐의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적이 있다.

서 의원은 "본인도 30년 넘게 정치를 했으면서 무슨 과거를 이야기하느냐"면서 "과거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고 김 의원의 '과거냐 미래냐' 슬로건을 정면 반박했다.

서 의원 측은 이날 발언과 관련해 "그동안 김 의원 측의 '과거' 공세에 대한 서 의원의 쌓여온 불만이 강한 어조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 의원 측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을 경선 캠프로 같이 사용하는 김 의원이 건물 외벽에 '과거냐 미래냐'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을 내건 점을 문제삼으며 "캠프를 오가는 지지자들이 한마디씩 현수막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서 의원도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서 의원 측은 "싸움을 걸겠다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과거'를 이용해 네거티브를 하지 말고 미래를 이야기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했다.

과거 전과와 관련한 서 의원의 언급에 대해 김 의원 측은 "10여 년 전 일이고 공직자 임용 기준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 측은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유죄가 인정되지만 수차례 사양하다 돈을 받은데다 돈이 알선 대가 뿐만 아니라 당선축하금의 성격을 지닌 점, 청와대 비서관을 거치며 'MR.클린'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업무에 충실했던 점 등을 감안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과거냐 미래냐' 슬로건에 대해 "특정인을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저부터 혁신하고, 과거의 정치 문화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라고 슬로건을 둘러싼 공방을 일축했다.

김 의원 측 전당대회 캠프 역시 이날 '과거냐 미래냐'와 함께 '누가 새누리당의 얼굴이어야 합니까'를 캠프 슬로건으로 발표했다.

슬로건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 못지 않게 '친박(親朴)' 논란에 대한 기싸움 역시 연일 계속되고 있다.

서 의원은 '과거냐 미래냐' 프레임에 대한 반박으로 "의리냐 배신이냐의 문제"라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친박 원조 역할을 했던 김 의원이 박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 과정에서 친박 주류들과 결을 달리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나는 신뢰를 바탕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면서 "과거와 미래가 아니라 의리냐 배신이냐(의 문제)"라고 했다.

이같은 친박 논란과 관련해 김 의원은 "집권 여당 당 대표 선출에 있어서 박심을 판다는 것을 옳지 못하다"면서 "대통령의 뜻대로 심기 보좌를 하면서 '조용히 하라'고 해서는 당의 발전이 없고 정권 재창출을 절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