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가 계속되는 가운데 때 아닌 '유병언 손가락 논란'이 벌어졌다. 유씨 한쪽 손의 가운뎃손가락이 휘었는데, 왼손이냐 오른손이냐를 두고 검찰 스스로도 헷갈린 것이다.
대검찰청 한 간부는 13일 오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손가락을 두고 자신의 전날 발언을 정정했다. 전날(12일) 이 간부는 오후 늦게 브리핑을 갖고 "유씨의 왼손 셋째 손가락이 휜 특징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 내용은 당일 방송과 다음 날 조간신문에 일제히 보도됐다. 그런데 알고 보니 휜 손가락은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이었다는 것이다. 검찰 간부가 특정 피의자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정정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3일 오후에 열릴 전국적인 반상회를 앞두고 경찰도 유씨의 신체적 특징을 상세히 공개했다. 경찰청은 이날 법무부 수용 기록을 근거로 유씨에 대해 "키는 160㎝로 이보다 더 단신일 수도 있고 왼손 둘째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은 일부가 절단되거나 상처가 나 지문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가 이런 신체적 특성 때문에 왼손을 오므리고 있거나 장갑을 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검찰이 체포하려고 했던 '신엄마'가 13일 갑자기 자수 의사를 밝혀오자 검찰이 잠시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천지검은 신씨 자수 사실이 알려진 직후 "신엄마가 범인 은닉·도피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맞지만, 도피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우리가 말한 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