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 처음 입항한 세계 최고급 크루즈선에서 열릴 예정이던 선상 파티가 유병언씨 때문에 취소됐다. 도피 중인 유씨가 이 배로 숨어들어 밀항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세관이 당초 내줬던 행사 허가를 전격적으로 취소했기 때문이다.
국제 크루즈선사인 프린세스크루즈에 따르면 호화 크루즈인 사파이어프린세스호는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인 관광객 1500여명을 태우고 출항해 6일 오전 6시 50분 인천항에 입항했다. 상하이~인천~제주~상하이 코스를 5박6일간 일정으로 운항하는 이 배가 인천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린세스호는 이날 한국 고객 200여명을 탑승시켜 선상 파티를 벌일 계획이었다. 인천세관으로부터 허가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파티를 21시간 앞둔 지난 5일 오후 2시 인천세관이 "참석자 명단을 늦게 받았고 행사 자체도 불법이라 허가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한국지사가 항의하자 인천세관 관계자는 "혹시라도 참석자 중에 유병언이 끼어서 밀항이라도 하면…"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프린세스크루즈 한국지사는 "마치 우리가 허술하게 관리해서 정부가 찾고 있는 수배자를 태운다는 오해를 받게 돼 몹시 불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