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산 뱀장어(일본명 니혼 우나기)가 12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 위기종(種)'으로 지정됐다. 세계 최대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IUCN은 이날 극동산 뱀장어를 총 3단계로 나누는 멸종 위기 등급 가운데 둘째로 높은 '가까운 장래에 야생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큰 종(1B)'으로 판정했다.

IUCN의 멸종 위기종 지정이 당장 포획량 감소 등 특정 제재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의 나라 간 거래를 통제하는 국제조약(워싱턴 조약)의 판단 자료가 되기 때문에 향후 국제 거래 제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장어 소비국인 일본은 연간 16만t에 이르는 소비량 중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판정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극동산 뱀장어 연간 소비량이 5000t인 한국도 중국과 대만으로부터 일부(약 1500t)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극동산 뱀장어는 세계 19개의 장어종 중 하나로 태평양 괌 인근의 마리아나 해구 근처에서 산란한 치어(稚魚)가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 등 동아시아로 넘어온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