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도피 중인 유병언(兪炳彦·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체적 특징을 공개하며 시민 제보를 당부했다. 대검찰청은 12일 "유씨의 1991년부터 4년 동안 안양교도소 수감 생활 기록을 보면 왼손 가운데 손가락 끝이 휘어진 것으로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유씨 도피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검찰은 이날 경찰·군·행정부처 합동 실무자 회의를 갖고 유관기관 간에 '핫라인'을 설치해 추적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했다.

이날 실무자 회의에는 외교부·법무부·합동참모본부·안행부·경찰청·해경·관세청 과장급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또 해경과 합참은 유씨 밀항 가능성에 대비해 전국의 밀항 취약 지역 219곳을 추려내고, 이곳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병언 검거에 투입된 軍 - 12일 밤 전남 진도군 진도대교 입구에서 육군 31사단 장병이 차량을 검문하기 위해 야광봉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날 육군과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를 찾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합동 검문검색을 벌였다.

한편 인천지검은 이날 오후 유씨의 여비서 역할을 해온 김모(55)씨를 서울 역삼동 인근에서 체포했다. 김씨는 유씨 장녀 섬나(48)씨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 이사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유씨의 횡령·배임 등 혐의에 어떤 식으로 관여했는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경찰 36개 중대 약 3600여명과 함께 이틀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압수 수색을 벌였지만 핵심 인물들을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또한 금수원 내 땅굴 존재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장비 부족 등의 이유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