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정무형·친정체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청와대 수석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으로 지난 9일 내정된 윤두현 홍보수석을 포함해 총 9명의 수석 중 절반이 넘는 5명이 교체돼, 사실상 '제3기 청와대 참모진'이 구성됐다.
특히 이번 개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과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정무수석과 경제수석으로 불러들이고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송광용 전 서울교육대학 총장을 교육문화수석에 내정,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기춘 비서실장과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신임 민정수석에 김영한 전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내정한 점도 눈에 띈다. 김 내정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대표를 기소했던 '공안통' 검사 출신이다.
결국 박 대통령은 정무형 인사의 수혈을 통해 '말이 통하는 사람'을 청와대 내에 두면서 책임을 강조하고 소통에 방점을 두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국민 소통에도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非)관료 정무형 인사를 수석비서관에 앉힘으로써 보다 책임감있는 국정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세월호 사태를 통해 '늘공(공무원출신 관료)'들에 대한 실망감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어공(정치인 출신)'의 청와대와 정부 진출이 예상돼왔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특히 국회의원 출신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끝까지 세월호 수습현장을 지키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공' 즉 정무형 인사에 대한 신뢰감이 쌓였다는 전언이다.
특히 조 내정자의 경우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사인데다 여당 국회의원과 장관직을 두루 경험, 당-정-청 3각 고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 초 새 정부 출범 직후 여성가족부를 맡을 당시 여성계로부터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곧바로 관료조직을 장악, '정무형 장관'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았다.
안 경제수석 내정자는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 새누리당 의원으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복지 경제공약의 설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내정자는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한 의원을 비롯해 강석훈·유승민 의원 등과 위스콘신대 동문으로 '친박 그룹'을 형성해왔다.
안 내정자는 전문성과 정무적 감각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 때 박 대통령의 가정교사 역할을 했던 '5인 스터디 그룹' 멤버로 박 대통령과 소통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송 교문수석 내정자도 박 대통령이 한 때 이사장으로 있던 정수장학회 이사를 13년간 맡으며 박 대통령과 인연을 쌓아왔다.
송 내정자는 지난 2007년 서울교대 총장에 오른 뒤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이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전국교육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 등도 역임하는 등 교육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이에 국회의원 출신은 아니지만 행정가로서의 정무적 감각과 교육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또한 박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전임자와 달리 박 대통령과의 소통이 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