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한국대표부 주최, 각국 외교사절 300여명 참석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총장의 깜짝 생일파티가 열렸다. 10일 유엔본부 4층 대표단 식당에서 2014 ‘한식의 밤’ 행사가 유엔한국대표부(오준 대사) 주최로 개최됐다.
100여개국 외교사절과 유엔기자단을 비롯한 언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반기문총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반총장의 만 70회 생일을 축하하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
오준 유엔대표부 대사는 “한국음식의 밤 행사에 와주신 여러분을 환영한다”면서 “반기문 총장이 13일 만70회 생일을 맞는데 출장을 가게 돼 오늘 생일축하를 하고자 한다”고 발표를 했다. 반 총장은 주성배 가든스테이트오페라단 단장의 생일축하 선창에 맞춰 등장한 2단 케익을 받고 유순택 여사와 함께 촛불을 끄고 커팅하는 순서를 가졌다.
반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면서 “사실은 아내도 곧 70회 생일을 맞는다”고 또다른 깜짝발표를 했다. 반 총장은 “그런데 항상 나때문에 빛이 가려지는게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오늘 함께 케익을 커팅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반 총장은 “브라질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늘 한 스페인 기자가 어떤 팀을 응원하냐고 질문하더라. 정말 대답하기 어려운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절대 중립이다. 그러나 한국인으로서 한국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면 심장이 아주 빨리 뛴다는 솔직히 고백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음식 얘기로 화제를 돌린 반 총장은 “인간의 5감중에 가장 보수적인 것은 미각이다. 솔직히 한국음식을 항상 좋아하지만 세계 곳곳을 다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음식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결국 마지막엔 자기 나라 식당을 가는게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를 다니다보면 김치를 맛본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한국엔 수백종의 김치가 있고 집집마다 김치를 만들어 먹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의 5대 건강식이 있다”면서 “올리브와 요거트, 메주콩, 녹색콩, 그리고 나머지는 무엇이겠냐”고 묻자, 참가자 모두 합창하듯 “김치!”하고 외쳐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
반 총장은 “한국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며 뜻풀이를 상세히 하면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망설이지말고 한식을 맘껏 즐겨달라”고 인사말을 맺었다.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한식의 밤은 한국유엔대표부가 매년 각국 외교관과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홍보하는 것으로 이날 뷔페식 테이블엔 김치와 백김치, 잡채, 만두, 불고기, 닭강정, 연두부 등 30여가지의 한식이 제공됐고 조리사가 즉석에서 비빔밥을 만들어 인기를 모았다.
한편 행사장엔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 기악앙상블의 은은한 연주와 함께 조각가겸 설치작가 장은진 블룸필드대 교수의 신작 7점이 전시돼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