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7일(현지시각) 중국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진다면 IMF 본부를 중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런던 정경대 강연에서 현재 미국 워싱턴에 있는 IMF 본부가 중국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최대 지분을 보유한 국가에 본부를 설치한다는 규정에 따라 70년 동안 IMF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워싱턴에서 본부를 운영해 왔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래에 IMF 본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IMF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부정부패 척결 노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G20(주요 20개국) 국가 가운데 미국의 독단적 행동이 188개 IMF 회원국의 전반적인 국가 지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IMF는 쿼터 규모를 2배 확충하고, 그 중 6%를 신흥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의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개혁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이 개혁안이 발효되면 중국의 IMF 역내 국가 지위는 3위로 올라가게 된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의 나라가 경제적 영향력, 투표권, IMF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시켜 줄 개혁안 발효 지연으로 좌절하고 있다"며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IMF에 대한 영향력은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이는 세계 모든 국가의 의견을 대표한다는 IMF 설립 목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