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사표가 수리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7·30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에 그의 출마에 대한 우려의 기류가 있는 데다 경선도 통과해야 해 출마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 전 수석은 KBS의 세월호 참사 보도 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지난달 하순 사의(辭意)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진로를 고민하다 7·30 재·보선 출마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전 수석의 현재 주소지는 관악구지만 동작구에 있는 교회에 오랫동안 다녔다. 그는 동작을 지역에 사무실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내 친박들은 이 전 수석 출마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다. 이 전 수석이 여의도로 복귀하면 당·정·청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그 부담이 바로 청와대로 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이 전 수석의 출마는 이번 재·보선을 박 대통령에 대한 신임 투표 분위기로 몰아갈 수 있어 당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여권에선 동작을 출마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김황식 전 총리가 거명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동작을 출마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아직 내락은 못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상태에서 출마설이 외부에 나돌면서 이 전 수석도 당혹스러워했다고 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출마 이외의 다른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전 수석 사임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KBS의 보도에 대한 청와대 개입 의혹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3일 이 전 수석이 부당하게 방송 편성에 간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KBS 이사회는 길환영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가결시켰다.
이 전 수석은 "앞으로 한 일주일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고 했다. 이 전 수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지난 18대 국회(2008~2012년) 내내 박 대통령의 대변인 '격'으로 활동했다. 작년 2월 정무수석으로 청와대에 들어갔지만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터지자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