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장 선거에서 여유 있게 두 명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된 배광식(54) 당선자는 죽음 직전까지 자신을 몰았던 암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른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불린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해온 배 당선자는 2002년 얼굴 안 뼈 조직인 비강에 암이 생겨 여러 차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치료 불가'라는 선언을 받고 죽음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미국 MD앤더슨 병원에서 안면절제술 등 수술을 받아 결국 암을 극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쪽 눈을 실명했다. 다시 공직으로 복귀해 최근까지 북구 부구청장으로 있다가 마침내 단체장에 도전했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는 지금도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특수분장을 해야 하지만 단축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배 당선자는 "대구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북구를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