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58)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5일 오전 1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서민 자녀가 다니는 일반고가 황폐화되고 있는데, 일반고 전성시대를 최우선적으로 열겠다"며 "부모가 아이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고, 일류 대학에도 갈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데 대해 "세월호 이후 한국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 때문"이라며 "현재와 같은 교육 체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라는 요구가 이번 선거에서 통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 진보 후보가 선출되어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이 있는데, 교육 정책의 안정성을 최대한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학기제 등 문용린 현 교육감의 정책은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조 후보는 진보적인 사회학자이자 참여연대 초대 사무처장, 희망제작소 이사 등을 역임한 시민운동가다. 진보 진영에서는 널리 알려졌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교육감 선거 직전까지 지지율 3위에 머물며 고전했다. 그러다 선거를 사흘 앞두고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의 딸이 "자기 자녀도 돌보지 않은 고승덕은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사태가 벌어지자 '막판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조 후보의 두 아들이 "우리 아빠를 뽑아달라"고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면서 '착한 아빠'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킨 덕분에 '고승덕 파문'의 반사이익을 챙긴 것이다.
195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를 나왔다. 서울대 사회학과 4학년 때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철폐하라"는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1년 남짓 형을 살다 8·15 특사로 가석방됐다. 연세대에서 사회학 석사·박사 학위를 땄고, 1990년부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했다. 1980년대 말에 '한국사회구성체논쟁'을 집필하면서 진보 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범 PD(민중민주주의) 계열로 분류된다.
1994년 당시 동갑인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했고, 참여연대 초대 사무처장을 맡았다. 민교협(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의장도 역임했다. 성공회대와 참여연대에 몸담으면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부인은 중학교 교사이며 두 아들 모두 외고를 졸업하고 명문대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