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7~28일 이틀간 진행됐다.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퇴한 것이 28일 오후 5시였던 만큼 이번 조사에는 안 전 후보자 사퇴에 따른 표심의 변화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안 전 후보자의 사퇴가 6·4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단 새누리당에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세월호 사고로 수세(守勢)에 몰렸던 여권으로선 '국민 검사' 안대희를 내세워 인사 쇄신과 국정 개혁을 예고함으로써 막판 반전을 노렸던 것이 사실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수습을 위해 던진 '승부수'가 뜻밖에 '악수'로 드러나면서 선거에서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가 다시 한 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여권의 국정 운영 능력에도 흠집이 났다.

반면 안 전 후보자의 사퇴가 야권에 호재(好材)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안 전 후보자가 청문회에 서보지도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는 점에서 야권의 '상습 발목 잡기'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안 전 후보자의 사퇴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오히려 여권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