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8일 부산을 방문해 6·4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위한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6·4 지방선거전이 중반전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야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다. 그러나 이번 지원유세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원일정은 계획되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였던 김영춘 전 의원과 단일화에도 성공한 오 후보이기에 당초 적절한 시기에 안 대표가 지원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노웅래 중앙당선대위 운영지원본부장도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오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안 대표의 부산 방문에서 오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오 후보측에서 안 대표의 지원을 달갑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측이 서 후보와 접전을 벌이며 피말리는 선거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안 대표의 지원을 부담스러워하는데는 여전히 지역구도라는 특수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가 김 전 의원과 단일화를 이루었으나 야권 단일 후보임을 거부하고 범시민 단일후보라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산이 여전히 여당의 텃밭이라 반(反) 야당 정서가 있는데다 오 후보의 지지기반에 일부 여당 성향의 지지층도 있기 때문에 오 후보측은 안 대표의 지원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오 후보의 캠프에는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에 나섰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박민식 의원의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오 후보의 지지층에 여당 성향 지지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 후보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원과 관련해서는 안 대표와 직접적인 조율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며 "부산은 지역구도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지원에 대해서는 좀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측도 오 후보측이 굳이 원하지 않는다면 지원유세에 나설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측 관계자는 "지원유세 일정과 관련해서는 오 후보측과 합의된 것이 전혀 없다"며 "이날 부산 방문에서도 따로 지원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측의 이 같은 행보는 우선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지원에 총력을 다한다. 그는 이날 동래시장을 방문해 정상원 동구청장 후보 지원을 시작으로 윤준호 해운대구청장 후보와 김병원 남구청장 후보, 성재도 동구청장 후보, 조영진 진구청장 후보, 정진우 북구청장 후보를 잇따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