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벨기에가 27일 잇달아 평가전 승리를 거두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홍명보호를 긴장시켰다.
H조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히는 벨기에(랭킹 12위)는 이날 로멜루 루카쿠(에버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룩셈부르크를 완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벨기에는 27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크리스털 아레나에서 열린 룩셈부르크와의 경기에서 5-1로 대승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루카쿠는 전반 두 골과 후반 초반 터진 추가골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벨기에는 주전 공격수 크리스티앙 벤테케(아스톤 빌라)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돼 그 공백이 우려됐으나 루카쿠의 활약으로 불안을 씻어냈다.
루카쿠는 191㎝의 장신에 몸싸움과 스피드, 기술을 갖춘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번 시즌 15골을 기록해 득점부문 8위를 차지했다.
루카쿠는 지난 2009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3년간 73경기에서 33골을 기록했다. 2011년 8월에는 첼시와 5년 장기 계약을 맺었으나 2012년 여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을 거쳐 2013~2014 시즌 직전 에버튼에 재임대됐다.
A대표팀에는 2010년 8월12일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한 이래로 A매치 28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고 있다.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첼시)도 한국 대표팀 수비진이 한결같이 지목한 '경계 대상'이다.
아자르는 키 170㎝의 단신이지만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처럼 낮은 무게중심으로 훨씬 수월하게 상대 수비수를 제칠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패스 능력, 골 결정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만능 미드필더로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 7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젊은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A대표팀에는 17세이던 2008년 룩셈부르크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했다. A매치 44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의 수비수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아자르는) 드리블이 굉장히 좋다. 한 명은 물론 2,3명이 둘러 쌓을 때도 좁은 공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능한 선수다. 골 결정력까지 있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계했다.
이용(28·울산) 역시 아자르에 대해 "팀플레이도 잘하고 개인 테크닉도 좋기 때문에 협력수비나 같이 하는 팀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H조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랭킹 18위) 역시 26일 밤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홈 평가전에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승골의 주역인 케르자코프는 대표팀 경기에서 주로 원톱 공격수로 기용되며 A매치 79경기 출전에 25골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다만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여 핵심 전력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케르자코프의 대안으로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이 주전 중앙 공격수 자리에 급부상했다.
코코린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에서 가장 유능한 선수로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코린은 지난 3월5일 아르메니아와의 홈 평가전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깜짝 기용돼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코코린은 지난달 30일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며 "월드컵 결승에서 9분, 19분, 29분에 골을 넣어 해트트릭하는 것이 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홍명보호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수비'가 강조되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은 이미지트레이닝 등 갖가지 방법으로 상대 핵심 공격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영권은 "쉬는 동안에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밝혀 탑 클래스의 공격수들을 상대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28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