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로 숨진 이강수(50·서울 강동구)씨는 터미널 운영 회사인 KD운송그룹 지사장이었다. 그는 부임 약 한 달 만에 사고를 당했다. 일산소방서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가 '이 지사장이 여직원 김모(48·사망)씨를 구하려고 다시 사무실 쪽으로 들어갔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아내 최모(52)씨는 "본사에서 일하던 남편은 지난 1일부터 터미널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책임감이 커서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첫차를 타고 출근해 일산에서 막차를 타고 퇴근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 2명은 울산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울산에서 사업을 하는 신모(56)씨는 고양시 자택을 들렀다가 울산으로 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신씨의 형은 "원래 KTX를 타거나 차를 운전해 이동하는데 왜 하필 오늘따라 버스를 탔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김모(37)씨도 고양시 집에서 어머니를 만나고 직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어머니는 "오후 5시쯤 우연히 뉴스를 보고 아들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 왜 아무도 연락을 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