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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로 추정되는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셰일가스 가채(可採) 매장량이 96%나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셰일가스 붐을 통한 2800만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연 246억달러의 세수 확대를 기대했던 주정부의 장밋빛 전망도 퇴색하게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관리국(EIS)은 몬터레이 지역의 채굴 가능한 셰일가스 매장량은 당초 알려진 137억배럴의 4%인 6억배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고 LA타임스(LA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채굴 가능 실 매장량이 대폭 줄어든 것은 몬터레이 지역 셰일가스층이 지진 활동 때문에 접히거나 흩어져, 다른 셰일가스 매장 지역의 면적에 비해 실제 채굴할 수 있는 양이 적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IS는 “정부와 계약한 한 민간 기업이 2011년 발표한 매장 추정치는 몬터레이 셰일가스 매장층이 일반 셰일가스층처럼 쉽게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략 추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존 스터브 EIS 석유탐사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의 정보를 토대로 볼 때, 기존 채굴 기술로 (몬터레이 지역의) 셰일가스를 뽑아내서는 사업성이 없다”며 “일반 매장층과는 다르다는 지질 정보를 모르고 매장량을 추정하다 보니 잘못된 예측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셰일가스 가채 매장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을 반겼다.

J 데이비드 허지스 포스트카본연구소 대변인은 “몬터레이 셰일가스는 정유업계가 부풀린 허상”이라며 “신화에서나 나옴직한 ‘마더로드(Mother lode·광물이 풍부히 매장된 주맥)’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몬터레이 셰일가스 붐을 배제한 경제·에너지 미래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냈다.

한껏 부풀어 올랐던 셰일가스에 대한 열기도 이번 매장량 수정으로 크게 꺾일 것으로 보인다.

LAT는 “이번 매장량 분석이 셰일가스 붐을 기반으로 짠 캘리포니아주 경제 성장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 서던캘리포니아대(남가주대) 연구조사에 따르면, 몬터레이 셰일가스는 2020년까지 캘리포니아주 국내총생산(GDP)를 14%나 끌어올리고, 연 246억달러의 세수 확대 및 2800만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면 정유업계는 몬터레이 셰일가스를 캘 수 있는 신기술이 곧 개발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터퍼 헐 미 서부주 석유협회(WSPA) 대변인은 “지질학자들의 지식과 석유 기술전문가들의 기술력이 셰일가스 채굴량과 채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기술이 진보하면서 셰일가스 생산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레히스-보이드 WSPA 회장은 “EIS 발표는 셰일가스 매장량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 기술 수준을 감안한 가채 매장량이 줄었다는 것”이라며 “셰일가스 탐사·연구에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IS는 셰일가스 가채 매장량 수정치를 다음달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몬터레이 지역에는 미국 전체 셰일가스의 3분의2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