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와 정의화 의원이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새누리당 몫의 국회 부의장에는 4선인 심재철·송광호·정갑윤 의원(기호순)이 도전장을 던졌다.
새누리당 국회의장단 후보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하루 동안 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자 신청을 받은 결과 이 같은 대진표가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황 전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15대부터 19대 국회까지 인천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황 전 대표는 2011년 당 원내대표를 거쳐 이듬해 당 대표로 선출돼 2년 임기를 마치고 현재 6·4 지방선거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황 전 대표는 원만하고 온화한 인품을 앞세워 협상력을 발휘해 야권으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가 끝날 당시 원내를 이끌면서 국회법을 개정한 주역으로서 국회 선진화법을 자리잡게 하는 데 소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의 정 의원 역시 15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5선 의원이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여당몫 국회 부의장을 맡았으며 국회의장 직무대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19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을 놓고 경합을 벌였으나 비박계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강창희 현 국회의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그는 옛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표결을 강행할 당시 의장석에서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의 최루탄을 맞기도 했다.
국회의장은 원내다수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지만 정몽준(7선) 의원은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고, 서청원(7선)·이인제(6선)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하면서 황 전 대표와 정 의원간 양자 구도가 형성됐다.
여당 몫의 국회부의장은 비박계 출신의 심재철 의원과 친박계 성향의 송광호·정갑윤 의원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심재철 의원은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하는 국회, 국민의 사랑받는 국회가 되도록 정책실명제, 예결특위 상설화, 의원외교 성과의 데이터베이스(DB)화 등 미력하지만 국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광호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야당 중진을 비롯해 야당 의원들과의 만남을 확대하고 20여 년 정치경력 4선 중진의원의 저력으로 조정력을 발휘해 국회가 대화와 타협, 소통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사도 많지 않고 출연시간도 짧지만 극의 균형을 잡고 재미와 감동을 살리는 명품 조연배우처럼 동료 의원들을 빛나게 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갑윤 의원은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바름을 제일로 삼는 성숙한 국회를 만들겠다"며 국회 의장단과 상암위원장이 참여하는 상임위 갈등조정위원회 정례화, 국정감사 및 조사에서 증인의 불출석 문제 개선, 상시국회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회의장단은 원칙적으로 본회의에서 선출해야 하지만 관례에 따라 여야에서 각각 후보자를 선출한 뒤 본회의에서 추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새누리당은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갖고 국회의장 후보자와 국회부의장 후보자 각각 한 명을 선출한다. 당선된 각 후보자들은 27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으로 확정된다.